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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땅콩/육아일기

출산 후

출산 후, 조리원에서 2주.
그리고 집에 온 지도 2주째이다.

조리원에서도 (빈혈, 방광염, 악성변비, 고열, 복통 등) 맨날 아픈 산모로 워낙에 유명했었던데다가
직접적인 육아에 부딛치면서 '못 먹고, 못 자고'가 더해지니까
집에 온 지 이틀째 되던 날 임신 전 몸무게로 완전히 돌아와버렸다.
좋은건지, 나쁜건지ㅋㅋ...

이틀까지는 밥도 서서 먹고, 많이 먹어봐야 두끼 겨우 먹는 등 너무 힘들었는데
삼일째부터는 조금씩 적응되어서
지금은 삼시세끼 다 찾아먹는다.

아기울음소리도 진짜 우는 건지, 투정 부리는 건지 구분이 가능해져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첨엔 칭얼대는 소리만 들려도 놀라서 화장실서 일보다가도 아기한테 튀어갔었다.)

그래도 여전히 피곤은 하다.

신생아라 두시간꼴로 밥을 주다보니
잠이 부족한게 젤 힘든 부분이다.

그리고 신생아랑 하루종일 놀아야하니까
혼잣말이 부쩍 많아졌다ㅋㅋ
사실 명백히는 '아기와의 대화'인데
대답없는 대화니까 거의 혼잣말...

그래서 오빠퇴근시간이 전에도 기다렸지만, 더욱 더 기다려지고 오빠얼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ㅋㅋ

퇴근 후와 주말에는 오빠가 거의 아기를 봐주는데 그럴때면 이상하게 오히려 더 피곤하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주중 쌓였던 피로가 몰려와서 그런건지...

육아한 뒤로 내가 몇번 오빠한테 나 다시 회사가고 싶다고, 내가 돈벌게 오빠가 집에서 살림육아할래?하니까 아기한테 웃으면서 "동동아, 그럴까?ㅎ"했는데
주말에 풀로 육아하고나서는 엄청 회사에 가고 싶어한다ㅋㅋㅋ


아기가 첨엔 너무  못생겨서 아기얼굴만 보면 웃기면서도, 내자식이라고 귀엽긴 했는데(애가 눈이 퉁퉁부어서 반도 안떠짐ㅋㅋㅋ)

지금은 양수붓기가 빠지면서 얼굴이 많이 변했다. 예뻐졌다.

그리고 붓기대신 살이 붙었다.
(볼살이 거의 엉덩이 수준.)

동면준비하려고 도토리잔뜩 물은 다람쥐마냥 볼떼기가 엄청나게 빵빵ㅋㅋ


그래도 울 때는 여전히 못생겼다ㅋㅋ

아기얼굴이 사진마다 다 다른 사람처럼 나오는것도 신기 ㅋㅋ


어쨌거나, 새삼 느끼는 건
아기는 아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있다.
그래서 그렇게 밤낮없이 떼부리고 울어대도 부모가 다 견뎌가며 돌봐주는 거 같다.

이제 26일 된 동동이.

아직까지는 나름 잘지내고 있다^^